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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모음/독후감

[독후감]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

by HanaV 2021.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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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 [단 하나의 문장], 문학동네, 2018.  

 

주인공 정주는 아이를 임신한 채 남편의 전근으로 시골로 내려오게 된다. 그녀는 마을 어르신들의 관심과 호의에 부담스러워 하고, 시골의 공동체 생활에 적응을 못하게 된다. 지나친 관심과 구시대적, 성차별적 사고를 주인공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강요하는 마을 어르신들 때문에 정주는 정신적으로 힘들어한다. 이에 위로가 되지는 않을망정, 남편도 이에 동조하여 같이 정주에게 행동에 제한을 주며 힘들게 한다.

그리고 결국 터질 일이 터지게 되었다. 핸드폰만 가지고 금방 온다던 남편은 두 시간 째 연락이 안되고 혼자 있을 때 양수가 터진 것이다. 마음 편히 쉬고 싶을 때는 모든 사람이 다 간섭하더니, 정작 양수 터지고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 도와주는 건 마을사람들이 모두 안 좋게 보던 최씨 뿐이었다. 최씨 덕분에 병원에서 안전하게 출산한 정주는 남편과 떨어져 그 마을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기로 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어떠한 행동을 해도 누구를 만나도 훤히 다 들여다보이는 이 마을에서 정주는 하고 싶은 행동, 아니, 일상적인 행동을 해도 질책 받았고 감시받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나도 이런 느낌을 고등학생동안 너무 잘 느꼈었기 때문에 정주의 기분에 너무 잘 공감할 수 있었다. 뭘 해도, 심지어 택배를 받는 것도 외간남자를 들인다고 받아들이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신경 쓰이고 눈치 보였을까.

나는 정주가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정주의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그 마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출산 후여서 가뜩이나 안정도 필요한데, 아이를 돌보려면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나는 정주가 원하는 환경을 선택해서 아이를 육아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이 이야기가 단지 책에서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지금 내 바로 옆에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실제 상황일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개인의 자유와 휴식을 빼앗는 공동체의 지나친 간섭,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하는 모습, 그리고 아직 구시대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 모두 우리의 현실이다. 하루 빨리 우리 사회가 개개인의 다양한 모습을 받아들여주는,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사회의 모습을 찾길 바라고 나도 그러도록 항상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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